나의 이름은? ①

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서너 개

by 우승민

"네빌님", "감독님", "대표님", "이사님', "에이전트님", "기자님", "분석관님"


핸드폰에 울린 카카오톡 메시지 속 사람들이 나를 부르는 호칭이다. 문득 생각해봤다. 나를 부르는 호칭은 왜 이리 많은 가. 나란 사람은 1명인데 마치, 요새 예능 '놀면 뭐하니'를 통해 유행이 된 '부캐'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다.


지금은 일은 하지 않지만 그 시절 연을 맺었던 분들에게는 여전히 그런 호칭이 편할 터. 하지만 보통의 상황처럼 비슷한 업종에서 일을 하고 소속만 다를 뿐 담당하는 일은 같은 경우 보통 그 사람에게 불려지는 호칭은 같겠지만 나는 아니다. 다양한 일을 그리고 경험을 해온 나. 처음으로 나에 대해 기록을 해보고자 한다.



대한민국에서 고졸로 살아가는 것.

나의 최종학력은 고졸이다. 20살 때 폴리텍대학을 다니긴 했지만 난 1년 기능사 과정을 다녔기에 학위는 없다.

어린시절 꿈은 게임개발자, 게임기획자가 되고 싶었다. 게임을 즐기진 않지만 초등학교 시절 접했던 이스포츠에 매료되었고,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 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생이 되었을때도 나의 꿈은 변하지 않았다. 그렇게 고3 수험생이 되었고.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한 과정으로 관련 학과를 갈 수 있는 건 얼마나 그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냐가 아닌 학교에서의 시험을 잘 보는지에 갈린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사실, 변명일 뿐 공부를 열심히 아니 하지 않은 스스로에게 내려진 벌이었다.


게임 분야는 내가 일을 하고 싶은 분야였고, 단순히 취미로서 좋아하는 분야는 축구였다. 그리고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하며 이런저런 지방의 대학들 원서를 쓰는 과정에서 우연한 공고를 보게 된다. 바로 인천유나이티드 명예기자단


축구를 좋아하고 글을 쓰는건 자신 있고 고등학교 시절 독학하며 배운 영상 편집 기술을 더해 합격을 하게되었다. 그리고 지방에 있는 학교 몇군데에서도 합격이 되었다.


하지만 도저히 그 학교들은 가고 싶지 않았고 대학을 간다면 거리가 멀어지기에 인천의 기자단 활동도 불가했다. 그리고 난 며칠동안의 고민 끝에 대학을 가지 않고 기자단 활동을 위해 인천에 남기로 했다. 대신 1년간 폴리텍 대학을 다니며 기술을 배워 취업을 하겠다는 약속을 부모님과 하면서. (애초에 생각도 없는 재수 얘기도 했지만 부모님 역시 이런일은 없을거란걸 이미 아셨던 것 같다.) 교육열로 대변되는 대한민국에서 난 고졸이 되기로 했다.



5년간의 기자단 활동. 축구산업을 알게되다.

20살이 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인천구단의 명예기자로 활동했다. 2014년부터는 감사하게도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기사를 기고하기도 하였고 중간중간 영상 제작도 겸했다. 당시 함께 활동했던 분들과 함께 기자단 페이스북 페이지도 잘 운영했다.


이 활동을 통해 난 '축구산업'을 알게되었다. 단순히 축구에 대한 인식은 90분동안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하는 스포츠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는 산업이자 음.. 당시 나의 당시 표현으로 축구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하나의 꿈을 포기한 지 몇달만에 난 또 다른 꿈이 생겼다. 이 산업에서 살자. 축구인이 되자! 무엇보다 너무 즐거웠다. 당시 기자단과 같은 대외활동을 하는 또래 분들은 보통 스팩을 쌓기위한 이유가 가장 많았다. 주변 사람들도 나에 대해 학벌이 부족하니 이 활동에 매진하는것이 아니냐.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는 그저 너무 즐거웠다. 지독한 집돌이었던 내가 주말마다 경기장을 심지어 지방까지 다니고, 평일에는 구단 행사와 인터뷰를 위해 움직이고.. 활동적인 모습에 부모님은 신기해 하면서도 좋아하셨다.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단지 내가 하고 싶어서 했다.


원정은 몰라도 모든 홈경기를 다 다녔다. 아. 1경기를 못갔다. 훈련소에 가 있던 4주 동안 딱 한번 있던 그 경기뿐이다. 5년동안 기자단 활동을 하며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봤다. 지금은 명칭이 바뀐 상위스플릿 진출, FA컵 준우승, 강등 경쟁 그리고 감사하게도 구단의 도움으로 해외 전지훈련도 동행을 했다.


하지만 재밌게 활동을 이어갈수록 점점 큰 고민이 날 혼란스럽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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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탄 '뭐라 불러도 괜찮아. 모두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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