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보호센터
송구영신(送舊迎新)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말이다.
송영(送迎)
송구영신과는 다른 의미로 사람을 보내고 맞이한다는 의미로 요즘은 잘 쓸 것 같지 않은 이 말을 공식적으로 쓰는 곳이 있다.
바로 장기요양기관 중의 하나인 주간보호센터다.
주간보호센터에서의 업무 중 정말 중요하고 어렵다고 일컬어지는 이 ‘송영’은 또 기준이 있으니 바로 어르신 댁이다.
어르신 댁에서는 주간보호센터로 가시면 송, 집으로 돌아오시면 영이다.
송영이란 말은 기관에서 많이 쓰니까 어르신이 오시면 영이고 집으로 보내 드리면 송일텐데 기준을 어르신 관점에서 정한 것이 마음에 든다.
나는 늦은 나이에 사회복지 기관에서 일을 시작하였는데 그중에서 주간보호센터라는 곳이 첫 근무지였다.
오랜 회사 생활 후에 새로운 직업으로 사회복지사를 택하였으며 이는 오히려 젊은 사람들보다 더 유리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도 옳은 판단이었다고 스스로를 응원하곤 한다.
우리 기관에는 센터장님 한 분과 나 포함 사회복지사 두 분, 간호조무사 한 분, 요양보호사 다섯 분, 조리원 두 분, 운전원 한 분이 계신다.
주간보호센터는 어르신 평균 인원이 아홉 분까지는 운전원이 필수가 아니나 열 분 이상일 때 반드시 운전원을 두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우리는 스물 네 분까지의 시설이라서 운전원이 있고 오전과 오후에 각각 2시간 정도만 일하는 시간제다.
더 일을 하게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혹자는 말하겠지만, 어르신들의 송과 영은 거의 시간이 비슷하여 할 수가 없고 여의치가 않아 누군가 한 두어 명은 송영 업무를 해야만 한다.
열두 분의 직원 중에 남자 직원은 세 분이다. 운전원은 스타렉스, 나를 포함하여 남자 요양 선생님은 레이를 이용한다. 나는 출근길에 세 분의 여자 어르신을 모신다.
출근길에는 앞자리에 94세, 뒷자리에는 각각 89세, 86세의 어르신이 계셨는데, 첫 번째 앞자리 어르신과 마지막 뒷자리 어르신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밖에 나와 기다리신다.
그런데 두 번째 들르는 집의 어르신은 항상 집 안으로 들어가 모시고 나와야 했다. 어떤 날은 옷까지 입혀서 모시고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어 힘이 들었다.
힘이 든다는 것은 시간이 늦어지면 뒤에 어르신이 많이 기다려야 하고 늦게 온다고 보호자들의 항의가 생기기 때문이다.
세 분을 다 태우고 약 15분 거리에 있는 센터까지 가서 어르신들을 내려 드리고, 다른 코스를 한번 더 운행을 한다.
송을 마치고 돌아오면 아홉 시가 조금 넘는다. 무사히 하루를 시작했다는 안도감으로 사무실 일과를 시작할 수 있다.
주간보호센터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일이 없으나 그중 모든 프로그램을 마친 후 어르신을 집까지 모셔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탈 없는 하루의 완성이다.
영송(迎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