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들여다 본다.
표정부터 손짓 발짓 하나하나
잠시라도 놓치지 않으려
그렇게 열심히 바라본다.
싱긋 웃다가도 다시 찡그리고
눈을 감다 뜨다 하는 와중에
또 다시 살며시 미소짓는 그 얼굴
그 얼굴을 보자고
그 멀리서 몇 시간을 달려
고 찰나의 모습을 보려
애쓰는 부모님
다소 낯선 모습에
염색을 하셨나
새 옷을 입으셨나 했는데
다시 보니 안경을 쓰셨다.
내 눈앞에
평생을 보고 왔던
부모님,
눈 앞에서 알아보지도 못한
그 서글픈 아들의 관찰력에
돋보기가 떠오른다.
가까이 있어도
조금 더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부모님에 대한 내 마음이 돋보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