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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부자 Sep 22. 2019

10년 된 내 친구




노트북을 구입한 지 10년이 되었다.

내 손에 익은 

무겁고 투박한 노트북.


몇 차례 바꿀 기회도 있었고

새로 노트북을 구입하기도 했지만

내 손에 맞지 않아 중고로 팔고

다시 이 노트북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아답터가 없으면 켜지지도 않고

장시간 작업을 하면 눈이 침침해지는

모니터 불빛에 

교체를 해야할까 고민은 되지만

여전히 내 손가락은 이 노트북 위에서만

작업이 가능하다.


용량도 부족하고 

속도도 느리기만 한데

도저히 바꿀 수 없는 

무언의 情


어쩌면 내가 나이 들어감에

그의 연식을 이해하고 

그 안에 들은 내 추억을 함께

공유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아직 그에게

털어놓을 이야기가 많기에

난 오늘도 그를 통해

글자 하나하나를 옮긴다.


나의 이야기를 

그를 통해서.

10년 된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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