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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부자 Nov 25. 2019

아버지의 핸드폰

집에서 글적긁적

아버지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싶은데 사진이 안 찍힌다고 하셨다.

핸드폰이 고장난 것 같다며 a/s센터에 가야겠다고 하시는데 잠깐 확인해 보니,

헉!

핸드폰 총 용량 중 사진 용량이 80% 

40G가 가까이가 사진이었다.

무슨 사진을 이리 찍었나 싶어 컴퓨터에 연결해 사진을 훓어보았다.


시작은 2017년,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는 물론

손자,손녀에게 보내줄 사진들이 빽빽하게 저장되어 있었다.


카톡으로 한 번씩 공유해주시면 슬쩍 보고 지나쳤던 그 사진들이

삭제라는 기능을 몰라 아버지 핸드폰에 그대로 저장되어 있던 것이었다.


덕분에 지난 사진들의 원본 사진을 모두 컴퓨터에 저장하고 

그 기념으로다가 동영상도 만들었다. 


제목은 "2018년 아버지의 핸드폰에서."

누나들과 형님들, 모두가 사진 하나하나 소장할 순 없겠지만

동영상이라면 조금 더 쉽게 지난 추억을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


아버지의 핸드폰은 이제 2019년 사진만 간직한 채 

넉넉한 저장상태로 다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내년에 혹은 올해 말에 다시 볼 아버지의 핸드폰의 사진이 내심 궁금해진다.


우리 가족들의 모습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아버지의 핸드폰에 담겼는지 찾아보는 재미,

오랫동안 계속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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