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글적긁적
아들을 재우다 눈이 마주쳤다.
아들의 작은 속삭임, 잘자.
나도 잘자라고 대답하고 눈을 감자
이내 아들의 숨소리가 들려온다.
일어나서 밀린 집안 일을 할까하다
아들의 숨소리가 귀엽고 신기해
한참을 멍하니 듣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그 옆에서 같이 누웠다가 어느새
잠들어버렸다.
얼마나 잤을까? 아들의 발차기에 정신 차리고 일어나보니 새벽 4시.
다시 자려니 애매하고 안자려니 뭔가 좀 아쉽고 그래서 또 아들이 자는 모습을 구경했다.
앉아서 보니 옆에 나란히 누워서 볼때랑 달랐다.
새근새근 숨소리마저 귀여워 뽀뽀하고 싶은 충동을 누르고 안방으로 향했다.
그러고보니 아내가 자는 모습을 본지도 꽤 오래됐다.
역시나 새근새근 자는 모습을 지켜보다 옆에 누워 숨소리를 따라했다.
그리고 지각.
어쨌든 아내와 아들과 함께 숨높이를 맞춘 하루여서 그런지 늦었지만 더욱 기분 좋은 아침.
왜 부부가, 가족이 함께 누울 수 있는 지.
그게 왜 행복한지 이제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