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글적긁적
지난 2009년, 학원강사 생활을 정리하고 대학원에 진학을 했다.
뒤늦게 다시 학교에 간 만큼 열심히 공부하겠다며 산 노트북.
2년 만에 석사 학위를 마치고 회사에서도 또는 야외에서도
근근히 글과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게 도와준 노트북
중간에 너무 무거워 가벼운 노트북으로 바꿔도 봤지만
손에 익지않은 낯설음에 다시 되찾은 할아버지 노트북.
지금도 글을 쓸 때면 이 노트북을 통해서만 글을 쓴다.
오늘의 날짜는 12월 5일
이 낡고 오래된 노트북은 전원을 켤 때만 시간이 움직이고
내가 켜지 않으면 시간은 그 시간에 멈춰있다.
아마도 내가 끝내지 못한 원고의 시간이 멈춰있듯
내가 무심히 보낸 시간을 기억하라는 듯
오늘도 지난 11월 30일, 새벽 시간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