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글적긁적
광고는 재미있다.
보는 것도 재미있고 만드는 과정도 재미있다.
한 가지 사물을 보고 다양한 상상력이 발현되는 그 과정과 매력.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지라며 절로 나오는 감탄.
그래서 좋았다, 광고 만드는 일이.
하지만 난 지금 전혀 별개의 일을 하고 있다.
굴삭기 붐실린더의 씰키트를 찾아주고 지게차의 뒷바퀴 베어링을 판매한다.
가끔 시동이 걸리지 않는 건설장비 차주분들의 하소연과 고장 증상을 상담하기도 한다.
이 또한 재미는 있다.
어쨌든 보람은 있으니까.
그런 내가 다시 광고가 하고 싶어 졌다.
시작은 불순하게도 돈이었다.
지금 내 월급으론 곧 태어날 둘째까지 건사하기엔 힘에 부칠 것이다.
더욱이 은행에 매달 나가는 대출이자와 꿈적도 않는 원금도 내 목을 조인다.
뭐라도 해야 한다.
근데 재미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광고다.
콘셉트와 기획은 그렇다 치지만 이젠 영상 촬영과 편집, 소품 준비까지 모두 내가 해야 한다.
그것도 내 광고를 보고 사줄지 아니면 나만의 만족이 될지 모르는 일로서 말이다.
고민과 회의는 짧을수록 좋다.
해보자, 광고.
재미만 있어도 나에겐 본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