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글적긁적
아들이 방구를 꼈다.
혼자 입을 가리고 쿡쿡대며 웃는다.
그리곤 말한다.
"뱅구 꼈어, 뱅구."
불현 듯 내 속도 부글부글하더니 방구가 나올 것 같았다.
아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눌러달라고 말했다.
아들이 엄지손가락을 누르자 뿌웅하고 방구가 나왔다.
그러자 아들이 또 말했다.
"뱅구 꼈다, 뱅구."
아들이 또 다시 입을 가리며 쿡쿡대며 웃었다.
너무 귀여웠다.
옆에서 웃으며 보던 아내가
"뱅구가 아니고 방구, 여보가 정확히 알려줘야지."
나는 아랑 곳 않고 방구를 계속 끼면서 아들의 관심을 흠뻑 받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아들이 내게 알려준 뱅구라는 단어가 우리만의 언어로서 잊혀지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