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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글적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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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부자 Dec 14. 2019

재미있으니까 하지.

집에서 글적긁적

공부가 재미있었다.

시험에서 백점 맞았을 때.

그리고 다시 시험을 보고 나서 알았다.

공부가 재미없다는 것을.


달리기가 좋았다.

뛰면 신이나고 그냥 재밌었다.

육상부에 가입했다.

재밌던 달리기가 싫어져 공부를 핑계로 그만뒀다.

그 순간 만큼은 난 똑똑했던 것 같다.

공부하겠다는데 만류할 사람은 없었으니.


후에 고등학교에 가선 과학동아리에 가입하고 문학동아리에도 가입했다.

그리고 축구 동아리도 만들었다.

다 재밌으니까.

몸은 바빠도 마냥 좋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만 좋았다.

이기적이게도.


대학에 가서도

직장을 다니면서도

이 막연한 재미를 쫒아 별의 별일을 다 했다.

얕고 짧게.

하지만 내가 못해본 혹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늘 동경하며.


하지만 지금 뒤돌아보면 글쓰는 건 그 중에서도 꾸준했던 것 같다.

결혼 후 아내가 잠잘 시간도 없는 사람이 일기 쓴다고 말릴 때도 근근히 메모장과 노트에 한 줄씩 글을 남겼으니까.


다른 건 다 몰라도 하나는 이제 확실히 알았다.

글 쓰는 게 재미있었다는 걸 그리고 지금도 재밌다는 걸.

그래서 오늘도 글을 쓴다.

이게 글인지 일기인지 모를 내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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