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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글적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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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부자 Dec 21. 2019

씁쓸한 창밖의 눈  

집에서 글적긁적

오늘 눈이 내렸다.

오전 내내 흐렸던 하늘에서 눈이 내린다는 라디오 뉴스가 나왔고

곧 창 밖으로 희미한 눈이 휘날렸다.


한참을 보다 잠시 소파에 누워 다시 창밖을 보니

방금까지 내리던 눈이 보이지 않았다.

'뭐지? 잘못 봤나?'


다시 일어서 창밖을 보았다.

길가에 가는 사람들은 우산을 쓰고 다녔지만

눈에 눈이 보이지 않았다.


긴가민가해서 어두운 도로 쪽을 향해서 봤더니

눈은 내리고 있었다.

다만 창밖의 반대편 아파트의 회색빛에

눈 앞에서 내리던 눈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었다.


아파트에 살면서

또 아파트를 싫어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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