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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글적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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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부자 Dec 30. 2019

정리를 미루며

집에서 글적긁적

연말이 왔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정리할 것을 찾는다.

내 방 곳곳에 쓰다만 메모들

저장이 왜 되었는지 기억 안나는 전화번호들

그리고 퇴고하려고 날짜를 적어두었던 원고들까지

12월 31일 하루를 남겨둔 채

내 방에서, 내 핸드폰에서 조용히 눈치만 살핀다.


매년 난 이 정리라는 녀석과 신경전을 벌인다.

버리기엔 아까운 메모들

지우려니까 혹시 나중에 서운해하지 않을까 하는 사람들

그리고 퇴고 원고들


결과적으로 일 년을 미루는 대신 하루를 미루는 것으로

전격 합의를 한다.

'전격 합의'란 말이 요즘 트렌드라는 가정하에.


가슴에 쌓였던 정리라는 응어리, 한 결 가벼워진다.

내일부터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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