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글적긁적
울었다.
부부간의 언성이 높아지고 소리치다.
한 순간의 정적.
그리고 남자가 울었다.
얼마나 서럽게 우는지
앞서 호기심에 귀기울여 듣던 말들은 잊은 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남잔데 그것도 한 가정의 아빤데.
한참을 울던 윗층 아저씨.
내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만큼
긴장되고 걱정되웠던 순간.
울음이 그치자
적막함이 층 사이를 메우고
밤은 무심히 깊어만 간다.
남자도, 아빠도
나이가 들어서도
울 수 있다.
알았지만 몰랐던
무뎌진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