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글적긁적
오늘은 크리스마스였다.
어제는 평소와 다름없는 평일이자 크리스마스이브였다.
그래서 평소보다 퇴근길에 차가 많이 밀렸고 결국 아들과 함께 저녁은 먹지 못했다.
오늘 아침도 역시나 평소와 다름없이 새벽 6시가 채 되지 않아 아들이 일어났다.
휴가까지 낸 크리스마스였기에 좀 더 자고 싶었는데.
"여보, 여보. 얼른 사진 찍어줘요."
오늘은 아내까지 포근한 이불속에 숨은 날 불러들였다.
아쉬운 잠을 뒤로하고 나가보니 트리 아래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풀려고 준비 중인 아내와 아들이 있었다.
"이게 뭐야? 난 준비도 못했는데."
아내는 대답 대신
"와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동규에게 선물을 주고 가셨네, 뭔지 풀어보자."
아들은 신이 나서 포장을 풀었고 그 속에서는 어젯밤에 사 온 귤이 들어있었다.
"귤이다."
아들의 환한 목소리에 나까지 웃음이 절로 나왔다.
선물 증정식을 마치고 아침 밥상을 차리며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아니 정말 고마웠다.
내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말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아들에게 추억을 선물해준 그 마음이 너무도 고마웠다.
아내는 오늘,
아들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선물을 준 우리 가족의 산타클로스였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