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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부자 Dec 25. 2019

크리스마스 선물

집에서 글적긁적

오늘은 크리스마스였다.

어제는 평소와 다름없는 평일이자 크리스마스이브였다.

그래서 평소보다 퇴근길에 차가 많이 밀렸고 결국 아들과 함께 저녁은 먹지 못했다.


오늘 아침도 역시나 평소와 다름없이 새벽 6시가 채 되지 않아 아들이 일어났다.

휴가까지 낸 크리스마스였기에 좀 더 자고 싶었는데.

"여보, 여보. 얼른 사진 찍어줘요."

오늘은 아내까지 포근한 이불속에 숨은 날 불러들였다.

아쉬운 잠을 뒤로하고 나가보니 트리 아래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풀려고 준비 중인 아내와 아들이 있었다.

"이게 뭐야? 난 준비도 못했는데."

아내는 대답 대신 

"와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동규에게 선물을 주고 가셨네, 뭔지 풀어보자."

아들은 신이 나서 포장을 풀었고 그 속에서는 어젯밤에 사 온 귤이 들어있었다.

"귤이다."

아들의 환한 목소리에 나까지 웃음이 절로 나왔다.

선물 증정식을 마치고 아침 밥상을 차리며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아니 정말 고마웠다.

내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말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아들에게 추억을 선물해준 그 마음이 너무도 고마웠다.


아내는 오늘, 

아들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선물을 준 우리 가족의 산타클로스였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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