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글적긁적
내가 나에게 잠을 청하다.
해야할 숙제가 생긴 이후로 잠이 쉬이 들지 않는다.
설날 연휴라고, 주말이라고
내가 준 휴식시간마저도 허락되지 않는 나의 굴레.
좋아서, 하고 싶어서
더더욱 욕심나는 일이기에
잠 대신 밀린 그의 일기를 대신 써내려간다.
훗날 그가 주인공으로 내 앞에 나타났을 때
반갑게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에게 있을 또 하나의 에피소드를 메모한다.
잠이 허락되지 않는 이 밤에
잠을 청하며 누운 지금 이 순간에도.
타인의 밤을 모방하며 내게 잠을 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