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글적긁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부자 Jan 28. 2020

토막글

집에서 글적긁적

내가 널 왜 우습게 보는 줄 알아?

헛똑똑이니까. 

돈을 버는 방법? 전략? 

그게 그렇게 중요해? 

돈은 사람을 따라가, 거지에게도 가고 금수저에게도 가고.

난 그 가는 길목에서 고개만 숙이면 돼. 

돈에 계급은 없거든. 

돈은 돈이야, 그래서 좋아.

솔직하니까. 

어때? 나랑 일해볼래? 

어디에서 고개를 숙이면 멋있게 돈 버는지 요즘 감이 오거든. 

- 진수와 준석의 만남중 -


아는 척하지 마, 나서지도 마. 

정의? 천재?

그 알량한 신념이 우리 사회에서 뭐라도 될 것 같아?

내 손에 쥔 이 망치가 몇 백억 계약을 위한 펜보다 더 값진 걸 이제 알았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세계는 차라리 지옥이야. 

어쩌면 난 지금이 더 행복한 지 모르겠다.

내가 날 이해할지는 모르겠지만. 

- 준석, 아버지와의 마지막 대화중 - 


얼마 전부터 준석이란 캐릭터의 일기를 쓴다.

그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갈지 스케치를 하면서.

하지만 막상 그의 삶을 써 내려가니 참 재미없고 답답하고 불쌍했다.

조금 멋있었으면 좋겠고 조금 폼도 나면 좋겠고 조금 비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그렇게 써 나갈수록 처음 내가 기획했던 주인공과 점점 달라진다. 


도덕책을 쓰는 게 아닌데...

멋지게 망가뜨리고 싶은데...

문득 준석의 이름을 바꿔야 할까 심히 고민해 본다.


페르난도,

이 정도라면 자유로운 영혼으로 내게 다가올지도. 












매거진의 이전글 잠을 청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