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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부자 Feb 20. 2020

엘리베이터

집에서 글적긁적

나는 보기와 다르게 조용한 게 좋다.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전화에 시달려서 그럴 수도 있고

한 번에 여러 가지에 집중할 수 없는 부족한 집중력 때문일수도 있다.

그렇다고 예민하게 조용함을 추구하진 않는다.

그냥 혼자 있을 때만이라도 조용하면 그걸로 만족한다. 


그런 우리 아파트 엘레베이터에 영상광고게시판이 생겼다.

출근 할 때나 퇴근 할 때 엘리베이터에서 아무 생각 없이 멍한게 참 좋았는데

이제는 엘리베이터에 타면 자연스레 시선이 간다.


누가 그랬다.

내가 아는 은밀한 장소를 다른 이가 알게 되었을 때 서운하고 아쉽다고.

어쩌면 잠깐이지만 혼자 타는 엘리베이터가 내게 그런 공간이었는지 모르겠다.


영상광고 덕에 엘리베이터는 활기차졌고 난 혼자 서글퍼졌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편하고 좋았던 친구가 변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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