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날 영업사원과 함께 저녁을 먹은 적이 있었다.
나이는 나보다 열 살 정도 어린 영업부 막내.
업무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보니 서로의 힘든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나 대로,
그는 그 대로.
누군가는 양보해야했고 이해해야했으며 설득해야했다.
나는 짐짓 그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우리회사 측의 입장을 설득하였고 그의 어려움은 누구나 겪는 거라며 대화를 정리하였다.
그러지 말았어야했다.
저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보니 그 직원에게 카톡이 와 있었다.
그가 진정 하고 싶던 얘기는 내가 이해한, 아니 내가 경험이라 생각했던 그 부분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그는 회사의 입장도 관리직의 입장을 말한 것이 아닌 순수한 개인의 어려움을 말한 것이었다.
그걸 나는 사회생활은 다 그래라는 술 한잔으로 목구멍에 흘려버린 것이다.
그러니 취할 수 밖에.
오늘은 업무가 아닌 사적으로 카톡을 보냈다.
그리고 답장이 왔다.
그는 그대로
나는 나대로
각자의 일을 하며 하루를 응원했다.
나이와 상관없이
우리는 각자의 일을 해야하고 해야한다.
그렇기에 배움은 늘 부족하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