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에 프로필 업데이트 리스트가 있다.
언젠가부터 생기기 시작한 프로필들.
평소 연락을 못했던 친구의 업데이트 소식을 보면 이따금 눈에 띄는 친구의 프로필을 눌러본다.
열심히 잘 사는구나.
오늘은 학교 선배님의 프로필이 눈에 띄어 눌러봤다.
와 벌써 자제분이 이렇게 컸나? 하면서 프로필을 하나 둘 넘겨보기 시작했다.
선배가 아니란 건 몇 장의 프로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었지만 손은 호기심에 하나 둘 하나 둘 사진을 넘겨서 보기 시작했다.
대부분 웃는 사진 속에 한 번씩 의미심장한 글들.
누군가의 일기를 훔쳐보는 듯한 아슬아슬한 긴장감 속에 올린 글에 동화되어 이야기를 상상했다.
뭐지? 나 관음증인가?
그렇게 생각할 즈음 2018년 처음으로 올린 그 사람의 프로필을 다 보았고 하나의 플롯도 찾아낼 수 있었다.
잠깐이었지만 무척 생소한 그리고 신기한 이 경험과 지금 감정을 메모해야 할 것 같다.
공포 스릴러가 될지 로맨스 장르가 될지 모르는 주인공은 몇 줄의 이야기를 메모장에 남겼다.
언젠가 써먹어야지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