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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부자 Dec 14. 2022

어른이 되고 싶어요.

그저께는 동규의 생일이었다.


그 전날 아내와의 사소한 다툼에 동규 생일을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


작은 케이크 하나에 초만 꽂고 생일잔치.


마음이 불편해서 장난감을 사주러 나가긴 했지만 뭔가 마음 한편이 불편했다.


어제도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아내와 밀린 불편함을 털어내려다 뜻밖의 얘기를 들었다.


동규의 입에서 나오지 않았어야 하는 말. 


내가 듣지 않으면 좋을 말.


아무렇지 않게 흘려들었지만 계속 마음에 걸렸다.



오늘, 동규의 어린이집에서 생일 사진이라고 올라온 것을 보면서


저 어린 친구에게 내가 무슨 잘못을 하고 있는지 얼마나 바보 같은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매번 매번 잘못하고 사과하고 반성하지만 여전히 그대로인 나.



동규가 해맑게 웃는 사진에 더욱 미안해진다.


어제보다는 조금 더 잘하는 아빠가, 어른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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