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글적긁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부자 Dec 14. 2022

동규에게

동규야, 안녕. 


벌써 어느새 너와 함께 가족이 된 지 6년이 되었네.


동규가 이제 어엿한 6살 형아가 되었으니까 말이야.


처음 동규를 행복이라고 불렀을 때부터 지금까지 동규가 늘 아빠 곁에서 아빠를 사랑해주고 안아주고 해서 정말 정말 고마워.


가끔은 말도 안 되는 투정과 떼쓸 때는 아빠 역시 화도 나지만 그럴 때일수록 아빠가 동규한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생각을 많이 해.


처음엔 걸음도 서툴던 동규가 일어서도 걷고 이젠 뛰기까지 하는데 늘 고마워해야 하는데 가끔은 바쁘다는 이유로 기분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그 고마움을 잊고 지낼 때가 많아진 것 같아 한편으론 정말 미안해.


어제 엄마랑 같이 매년 동규 생일에 편지를 써주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받았어. 


그러게, 가지고 싶다는 장난감보다는 그때 그때를 기념하는 편지를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이번 생일엔 좀 늦었지만 동규에게 이렇게 편지를 써.


너는 지금 침대에서 뒹굴대며 자고 있고 아빠는 부엌에서 동규가 싫어하는 핸드폰으로 편지를 쓰고 있지. 


아빠도 동규에게 위험하니까 하지 말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아빠 역시 동규가 말하는 핸드폰 사용을 집에서 만큼은 많이 줄여볼게. 


그래야 동규랑 함께 노는 시간도 대화하는 시간도 길어질 테니까. 


나경이랑 싸우면서도 밖에서는 늘 나경이를 챙기는 든든한 동규에게 아빤 늘 고마워. 


엄마도 아빠도 힘들 때면 위로해주는 동규, 너무 빨리 철든 게 아닌가 싶기도 해서 미안해. 


늘 사랑하고 또 사랑해. 


우리 행복하게 재미있게 잘 지내자!


동규야, 안녕~~



똥꼬쟁이 울보 아빠가 사랑하는 동규에게~ 12월 14일 아침 



매거진의 이전글 어른이 되고 싶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