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이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복직한 이후로 저녁은 늘 아이들과 나랑만 먹었는데 모처럼 다 같이 저녁을 먹었다.
지난 며칠간은 학교 적응과 학생들의 얘기였다면 오늘은 아내의 내일이 궁금했다.
아내는 간단명료하게 말했지만 내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아내는 공공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싶다고 했고 대안교육에서 제안도 들어왔다고 했다.
퇴직은 지난 교직생활과 안정적 임금과 처우를 모두 포기해야만 한다.
내가 버틸 수 있을까?
하고 싶은 일이지만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학교 일을 해야지라는 아내의 말이 안타깝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아내의 말에 내 입장을 솔직히 말하고 우린 여느 때처럼 집으로 돌아와 각자의 일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조금 아주 조금도 당장의 일이 아니야.라는 그녀의 말에 나 혼자 또 내일을 어찌 준비해야 할지 생각에 갇혔다.
오늘은 유난히 잠에 깊이 잠들지 못했다.
네 꿈만큼 그녀의 꿈도 소중하니까.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