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무료함이 무척 심해졌다.
신규 사업이랍시고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지만 아직까지 한 건도 판매하지 못했다.
시장분석의 실패.
고가의 부품을 싸게 파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신뢰성이 중요한데 이 부분을 간과한 듯했다.
어쨌든 제2의 론칭을 위해서 다시 숙고.
예정보다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애매한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주식 스터디도 그대로 하고 있고 회사 일도 어쨌든 하고 있고 퇴근하고 아이들과도 함께 놀고 하는데 뭔가 무료함이 커지기 시작했다.
책을 읽어볼까 하고 책도 사서 틈틈이 보지만 5페이지도 채 넘기지 못하기 일쑤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가는 스마트폰.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도 출근하는 중간에도 잠시도 내 손을 떠나지 않는 스마트폰
원래 유튜브는 보지도 않았지만 언젠가부터 보기 시작한 이후로는 끊을 수가 없다.
도리어 영화 보는 시간이 힘들어질 정도로 숏츠 영상만을 보게 된다.
언젠가 유튜브 중독에서 제일 조심해야 할 게 숏츠 영상이라고 했었는데 그게 지금의 나인 듯하다.
안 되겠다 싶어 퇴근 후 핸드폰 사용금지라고 프사를 바꾸고 결심을 했다.
어제는 일부러 외식을 해서 최대한 핸드폰을 만지는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했고 결과적으로 퇴근 후 평소의 10분의 1 정도의 시간만 핸드폰을 사용했다.
만족스럽다.
하지만 출근하면서는 역시나...
무료함과 중독의 힘은 강했다.
뭔가를 해야 하긴 해야겠다.
브런치에 아무 말이나 쓰는 일부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