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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참 좋아했다.
눈은, 그냥, 소복하니, 좋았다.
차가워도 좋고 폭신해도 좋았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왔을 땐 좋. 지. 않. 았. 다.
기록적인 폭설.
나 뿐 아니라 수많은 폭설피해자가 생겼다.
허름하긴 해도 나에게는, 우리 회사에게는 딱 좋은 창고였는데... 이젠 떠나보내야 한다.
당장 대출금도 막막한데 창고를 다시 지으려니 후우.
지난 목요일에 잠깐 울컥하다 어제는 현장에 가서 속상한 마음에 한참 울고 왔더니 이제는 덤덤하다.
어쨌든 하나하나 다시 시작해야지.
지금은 눈이 조금 밉다.
우리 애들도 좋아하는 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