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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 벌 받은 듯.

by 꿈부자 Dec 25. 2024

지난 월요일, 지난 한 달 동안 폭설 피해금 아니 위로금을 받지 못한다는 답변을 듣고 난 이후로 매일밤 스트레스가 심했다.


소명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행정편의주의에 사적 제재로만 여겨졌다.


상황을 설명했지만 이해는커녕 무조건 배제하는 기분만 들고 나의 상상력은 밍상에 다다라 그 누군가에게 복수심까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월요일에 무턱대고 아버지를 모시고 찾아갔다.


생각과 달리 내 입장의 얘기를 잘 들어주셨다.


억울했다.


억울했지만 해소되는 건 없었고 그냥 그 간의 스트레스와 분노와 긴장이 풀렸다.


그리고 아프기 시작했다.


몸에 기력이 없었고 배는 더부룩했으며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조퇴하고 집에 와서 내내 잠을 잤다.


다음 날도 출근을 했지만 여전히 밥을 먹으면 구역질이 났고 두통이 심했다.


병원을 가야지 생각하다 이 정도도 못 이겨낼쏘냐 싶어 오기로 헬스장에서 두 시간을 뛰었다.


다시 활력이 생기는 듯했지만 사무실을 가고 난 이후로 급격히 체력이 떨어졌다.


병원 갈 기운도 없어 불편한 속을 핫팩으로 어루만지며 집으로 와서 잠에 빠졌다.


얼마나 잤을까?


배는 핫팩으로 화상 2도의 증상으로 물집이 생겼고 두통과 속 더부룩함은 여전했다.


게다가 크리스마스 선물인지 오늘 본사에서 보낸 물건차가 온다고 해서 꾸역꾸역 7시에 나가 물건을 정리하고 집에 왔다.


크리스마스인데 아이들도 아내도 부모님까지 걱정스러운 얼굴... 식사라도 대접해야 하는데 란 말이 무색하게 나갈 힘조차 없었다.


아마도 상대방 입장도 모른 채 혼자 악다구니에 나쁜 생각과 복수에 스트레스를 온전히 몸으로 받은 듯하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에게 가족들에게 조금은 미안한 크리스마스가 되었다.


평소에 잘하는 걸로 되갚아야지.


조금만 더 힘내보자, 바닥은 이미 찍은 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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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메리크리스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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