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지난밤에 눈이 내렸다.
평소보다 많이 내린다는 말에 덜컥 겁이 났다.
앞서 양감창고가 무너진 탓에 수원에 있는 창고마저 무너질까 아침 일찍 부랴부랴 사무실에 나왔다.
창고 안에 불을 지피고 남는 시간에 회사 앞과 골목의 눈을 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도 나오셔서 같이 지지대를 세우고 눈을 쓸었다.
필요한 말 외엔 말이 없던 터라 창고천장을 훈훈하게 데워줄 화로대의 나무만 타닥타닥 수다스러웠다.
얼마나 지났을까 창고 위 천장에서 조금씩 물이 흘러내려왔다.
눈발은 약해졌고 창고에는 여전히 나무재가 휘날린다.
이젠 눈발인지 재인지 모를 만큼 화로대의 따뜻함에 안도감이 창고를 채운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까치까치설날은 오늘이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내일이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