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글적긁적

by 꿈부자

길을 걷다 보면 작은 골목길이 나온다.

어릴 적엔 호기심보다 두려움이 커서 쉽게 들어가지 못했다.

깡패를 만날까 봐.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골목길은 그냥 스쳐가는 길이었다.

가끔 지각이나 혹은 빨리 가야 하는 지름길로 이용할 때 빼고.


요즘은 골목길을 보기가 무척 어려워졌다.

예전에 다녔던 그 골목길은 아니 그 동네는 재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넓디넓은 공원과 대로변 어딘가에

그 골목 어귀가 어느 쯤 자리하고 있겠거니 짐작만 갈 뿐이다.


얼마 전 친구가 찍은 사진 중 골목길을 찍은 사진을 보았다.

예전에 내가 봤던 곳, 다녔던 곳. 도망쳤던 곳.

그 모습과 거짓말처럼 똑같았다.


사진 속 골목길에도 고양이가 있었고 파란 대야 쓰레기통이 있었으며 슬레이트 지붕과 조금만 세게 밀치며 무너질 것 같은 벽이 힘겹게 집의 경계를 지키고 있었다.


벽 너머, 철제 대문 너머, 골목길 너머

그 너머에 어떤 일이 있을지 어떤 길로 이어질지 모르지만 그 존재 만으로도 상상의 나래가 펼쳐졌던 골목길


오늘 밤 난 글 속에서 그 골목길을 찾아 떠나보려고 한다.

그동안 용기 내서 다니지 못했던 그 골목길에서

옛날의 나와 오늘의 내가 만난다면 어떤 모습일까?


조금씩 옛것이 그리워진다.

한 순간에 너무 많은 것이 사라지기에...



사진 - 아마 곧~ 사진작가 될 황상현님 ^^
https://www.facebook.com/crow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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