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적긁적
친구가 결혼을 한다.
갑작스레 부탁받은 결혼식 편지 이벤트.
안 되는 실력으로 그에게 아니 그녀의 신부에게 편지를 썼다.
안녕하세요. 00이의 고등학교 친구 유원식입니다.
먼저 제 친구 00이와 결혼해 주셔서 00씨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신혼여행 가기에 앞서 00이대해 아시면 좋을 것 같아 몇 자 적었습니다.
제목 000 사용법
먼저 주의사항으로 결혼식장을 나간 이후로는 반품은 안됩니다.
초기에 00이의 성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시면 잦은 고장이 날 수 있으니 꼭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00이는 초등학생 입맛으로 달고 짜고 매운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매운 거 먹으면서 하나도 안 맵다며 땀을 뻘뻘 흘리는데 그냥 모른 척해주세요.
00이의 자존심입니다.
둘째. 00이는 맞장구를 좋아합니다.
맞지? 그지? 되물었는데 맞아, 그래.라고 하면 참 해맑게 웃습니다.
아직 어립니다. 잘 보살펴 주세요.
셋째. 00이는 운동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몸매가 좋아지면 자랑하려고 만져보라고 합니다. 만져주세요.
저도 그렇고 저희 친구들 다 00이 몸 그만 만지고 싶습니다.
넷째. 00이는 확인하길 좋아합니다. 일에 대한 것도 사람에 대한 것도 꼼꼼하게 확인합니다.
그게 00씨의 사랑이라면 더더욱 좋아할 것입니다.
끝으로 지구인 중의 한 명인 제 친구 00이와 결혼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물가에 내 논 아이 같은 서른일곱 살, 우리 00이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