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적긁적
늦은 저녁
술 한병을 꺼낸다.
빈 소주 잔을 채우고
입안에 탁탁 털어 넣는다.
소주잔의 알싸한 쓴맛
오늘 하루를 되돌린다.
또다시 술 한잔을 따른다.
김치 한 조각을 안주삼아 먹고
핸드폰을 본다.
기사를 읽다 입이 심심해
또 한잔을 마신다.
여전히 술맛이 쓰다.
소주 한 병과 나,
그리고 핸드폰.
점점 달달해지는 소주맛에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마신다는 혼술이
나를 외로움에 가두는 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