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글적긁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부자 Jun 01. 2018

주식

글적긁적

빨간불이 켜진다.

손을 불끈 쥔다.

파란불이 켜진다.

손에 힘이 빠진다.


통장에 월급이 들어왔고

부지런히 계산기를 두들긴다.

카드값, 식비, 전화비, 인터넷비 등등

모든 것을 제하고 오십만 원이 남는다.


오십만 원은 곧 주식 계좌로 입금.

빨간불이 켜진 종목과 파란불이 켜진 종목을 둘러본다.

사려고 하는 종목은 빨간불, 예상보다 올랐다.

팔려고 하는 종목은 파란불, 예상보다 더 떨어졌다.


오십만 원을 써야 하는데, 오늘 사야 하는데...

3시가 다가오자 손도 마음도 조급해진다.

이걸 살까? 저걸 살까?

저게 좋다던데? 이게 테마라는데?

찰나의 순간 매매가 시작된다.


앗싸, 사자마자 2% 상승.

다시 손에 힘이 불끈 들어온다.

종목 선택을 잘 한 내게 칭찬.

행복하다.

곧 차도 사고 집도 사겠지.

벌써 내일의 장이 기다려진다.


아침 장이 열렸다.

빨간불, 파란불 속속들이 켜진다.

어제 웃음을 줬던 주식은 파란불.

살까 말까 했던 주식은 빨간불.

한숨이 나온다.

후회가 밀려온다.


일하자.

살까 말까 했던 주식을 사기 위해, 

오늘보다 비싸게 산 어제의 주식 평균단가를 낮추기 위해.



매거진의 이전글 거실에 누우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