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적긁적
백화점 의자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유모차 안에서 손짓 발짓하는 아이
아빠 머리칼을 잡아채며 투정 부리는 아이
할머니 손을 잡고 에스컬레이터를 탄 소녀
그리고 아빠의 손을 잡고 허공을 향해 손가락질하던 소년
여느 아이들을 보듯 무심하게 보았지만
그 소년의 아버지의 표정엔 불편한 기색이 보였다.
의도치 않게 그 소년의 행동을 유심히 쳐다봤다고 느꼈을까?
전혀 그런 시선은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그 소년과 그 아버지는 다음 층으로 올라가버렸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한참 동안 그분의 표정이 떠올랐다.
엘리베이터에서 다시 마주쳤더라면 인사를 건넸을 텐데 하는 아쉬움만 남긴 채.
누군가를 바라본다는 것,
그 시선의 불편함이 없게 하는 것,
그건 아마도 시선에 갇힌 편견이 사라질 때 가능할 것 같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장애에 대한 편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