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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부자 Jun 05. 2018

엇갈린 시선

글적긁적

백화점 의자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유모차 안에서 손짓 발짓하는 아이

아빠 머리칼을 잡아채며 투정 부리는 아이

할머니 손을 잡고 에스컬레이터를 탄 소녀

그리고 아빠의 손을 잡고 허공을 향해 손가락질하던 소년

여느 아이들을 보듯 무심하게 보았지만 

그 소년의 아버지의 표정엔 불편한 기색이 보였다.


의도치 않게 그 소년의 행동을 유심히 쳐다봤다고 느꼈을까?

전혀 그런 시선은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그 소년과 그 아버지는 다음 층으로 올라가버렸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한참 동안 그분의 표정이 떠올랐다.

엘리베이터에서 다시 마주쳤더라면 인사를 건넸을 텐데 하는 아쉬움만 남긴 채. 


누군가를 바라본다는 것,

그 시선의 불편함이 없게 하는 것,

그건 아마도 시선에 갇힌 편견이 사라질 때 가능할 것 같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장애에 대한 편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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