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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부자 Jun 11. 2018

강박관념

글적긁적

일을 하다 보면 완벽에 대한 강박관념이 생긴다.

부품을 파는 일도 내 컨텐츠를 만드는 일도.

하지만 그 완벽의 기준은 부품을 확인하고 판매하는 것은 쉽지만 콘텐츠의 완벽함을 기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글을 쓰는 것도 쓸 때마다 아쉬운 부분이 나와 계속해서 퇴고하길 수십번. 

그러다 일정에 맞춰 글은 마무리 되었지만 완벽함의 기준에 다다르지 못해 노트북 속에 갇힌 글들도 많다.

콘텐츠 역시 그렇다.

주어진 조건과 주문사항에 맞추다보면 내가 생각한 만큼의 퀄리티가 나오지 못한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결과물을 전달하면서도 이내 마음에 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에 대한 클라이언트의 반응이 좋을 때 도리어 완벽함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된다.

어떻게 어디까지를 봐야할까?

굴삭기 정비 일을 하는 형이 내게 해 준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나한테 부끄럽지 않도록 하는 게 제일 좋더라."

기계라는 것도 완벽하게 고쳐야하지만 주어진 환경과 시간, 금액 조건에 따라 작업 범위가 달라진다고 했다.

그래도 그 협의된 선에서는 확실히 차주에게도 나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그래야 마음이 후련하다고. 

완벽함에 대한 무조건적인 강박관념에 대한 형의 진실된 조언이었다.

오늘도 이 글을 쓰면서 과연 이 글의 완성도는 얼마나 될까? 라기 보단 이 글을 쓰기 위해 아내가 밀린 집안 일을 도와주고 컴퓨터 앞에 앉았음을 칭찬하자.

내 비록 글재주는 부족하지만 해야할 일은 미루지 않으려는 소소한 일욕심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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