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밥먹는 기획자 Dec 11. 2023

일단 퇴사부터!

인생사 새옹지마

이 또한 지나가리라.    

  

오늘 힘들어하던 날 위로한 친구의 말이었다. 인생이 너무 말도 안 되게 힘들어 모가 문제인지 고민했다. 보고서의 단어가 맘에 안 든다면서 한 시간 동안 꾸지람 듣기를 반복했고 자책한 1년이었다. 이렇게 혼나 본 적도 없었고 직장상사와 눈만 마주쳐도 무서웠고 일을 못하고 조직생활 경험이 없는 사람이 되어 주변 사람들도 나를 무시하여 자존감이 떨어졌다. 인턴과 역량을 비교당하고 기획자로서 능력이 없으니 조직도를 펴놓고 네가 앞으로 할 일을 고민해 보라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어떻게든 기획자로서 1인분을 해내고 싶었다. 회사 가는 것은 죽어도 싫었지만 다들 이렇게 회사를 다닌다길래 꾸역꾸역 참고 1년쯤 다니다가 생각했다. 이렇게 20년을 버텨 은퇴하면 난 행복한 인생일까?     


퇴근 시간만 기다리고 퇴근해서 회사와 나의 발전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지 않고 보낸 1년은 처음이었다. 회사를 옮긴다고 해도 나아질 거라는 보장은 없었다. 회사는 그놈이 그놈이고 나에게 맞는 파랑새는 없다. 그래서 퇴사를 하겠다고 의사를 전달했다. 이직을 한 것도 아니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돈만 나가는 불안한 상황이지만, 행복하지도 않고 앞으로도 행복할 수 없다면 행복을 찾아 떠나겠다고 말했다. 그놈이 그놈이니 회사원은 앞으로 내 인생에 없고 돈은 많이 못 벌지라도 행복한 일을 할 계획이다. 그러니 돌아오는 답은 파트이동을 해줄 테니 버텨보라는 것이다. 밖은 지옥이니 아무 준비 없이 나가지 말라고 했다. 좀 쉬면서 네가 할 일을 준비해서 나가라는 것이다. 불안한 이 세상에서 아무 준비 없이 나가는 것이 무모하다는 것이다.      


나에게 확실한 기회가 올까? 아버지도 주지 않을 돈을 매달 나에게 주면서 놀라고 해 줄 사람은 없다. 일확천금을 벌게 해 줄 테니 같이 일하자거나 투자해보라는 사람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로또 1등에 당첨되어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까? 내가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보면서 기회를 찾는 사람에게 기회일지도 모를 기회의 파편 한 조각 겨우 온다고 생각한다. 지금 나간 선택이 무모하고 앞으로 회사원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치기 어린 그리고 충동적인 생각일지라도 미래에 올지도 모르는 행복을 위해 지금의 행복을 저당 잡히진 않을 것이다. 인생에서 내렸던 모든 선택은 지금은 옳은지 잘못된 선택인지 알 수 없다. 인생사 새옹지마이기에 지금 알 수 없다. 


주변에 어른들이 말했다. 인생에서 제일 재미있는 나이는 30대라고 몰 하든 이룰 수 있는 나이라고 했다. 20대는 아직 사회에 배울 것이 많고 40대는 처자식이 생겨 제약도 많고 몸도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 자기 주관도 뚜렷하고, 고집도 있어 하고 싶은 거 해야 하는 사람이라 언제가 터질 일이 그냥 지금 터진 것이다. 2전 년 비슷한 고민을 하던 친구에게 꿈은 도망가지 않는다 도망가는 건 언제나 나 자신이라는 말을 했다.     

 

그래서 또다시 세상에 날 던져보려고 한다. 하다 보면 성공이든 실패의 교훈이든 모라고 얻어오지 않겠는가? 어차피 1년 논다고 집 못 사는 건 똑같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르기에 그냥 지금 행복한 일을 했으면 좋겠다. 절대로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행복을 저당 잡히지 마시길, 지금 행복한 사람에게 행복도 더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가장 자기 자신다울 때 아름답다고 한다. 아름답다의 아름이 자기 자신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가장 나다운 선택을 한 것이다. 그 선택이 좋은 선택이었는지는 지금 판단할 수 없지만 부디 무운을 빌어주시길.......

작가의 이전글 사업에 실패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