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의 가장 힘든 점으로 직장상사를 꼽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이십 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별의별 이상한 상사를 많이 만나봤고 그때마다 엄청 힘들었다. 반면교사라고 그런 상사들을 만날 때마다 저런 사람은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곤 했다.
동료들이 싫어하는 직장상사의 대표적인 유형은 칭찬과 보상을 하지 않는 상사이다. 어떤 행사를 성공적으로 끝내 놓고 다들 허탈해있을 때 상사가 고생했다는 말도 안 할 때 다들 화를 내는 경우를 봤다. 그래서 어떤 행사나 프로젝트가 끝났을 때는 항상 고생했다는 말을 꼭 해주려고 노력한다.
또 꼴불견인 직장상사의 유형은 부하의 공을 자기가 가로채는 경우이다. 내가 신규였을 때 나의 아이디어를 자기 것인 것 마냥 포장해서 포상을 받은 선배가 생각난다. 그리고 내가 1년 동안 열심히 썼던 보고서를 가로채간 상사는 지금 생각해도 울화통이 터진다. 그래서 나는 그런 얌체 같은 짓은 절대로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 대신 역량 있는 후배들과 신규교사들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키워주려고 노력한다. 작년에는 교육청에서 하는 교육동아리 활동 회장직에 똘똘한 선생님을 추천해주었더니 열심히 해서 표창까지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이럴 때 직장 상사의 보람을 느낀다.
가장 견디기 힘든 경우는 공개적으로 직장 상사에게 면박을 당하는 경우일 것이다. 특히 자기 아랫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상사에게 잘못에 대한 추궁을 당하거나 아이처럼 야단을 맞을 때는 정말 직장을 그만두고 싶을 지경이다. 그래서 화를 내지 않기로 결심했다. 혹시 잘못이 있다면 이성적으로 화를 내지 않고 조곤조곤 설명하고 정말 잘못된 경우는 다른 사람들이 없는 조용한 장소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화를 낸다고 어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화를 낸다는 것은 어떤 일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상사가 화를 낸다는 것은 직원에게 감정의 쓰레기통 역할을 강요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무능한 상사 또한 직원들을 힘들게 한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옛날의 구태의연한 방식만을 고집하거나 비합리적인 아집만을 고집할 때 직원들은 힘들어진다. 합리적인 판단 능력을 위해서는 항상 깨어있어야 하고 공부해야 한다. 항간에 떠도는 유머 중에 가장 힘든 상사 유형으로 '멍청한데 부지런한 상사'가 꼽힌다. 멍청한 상사가 되지 않으려면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깨어 있어서 직원들이 잘못된 길로 가려고 할 때 바로 잡아 줄 수 있어야 한다.
"여러분들께 실망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자기 성찰의 기회로 삼아 보세요!"
평상시 남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 성격이지만 오늘 회의에서는 입바른 소리를 했다. 회의를 마치고 영 기분이 언짢았다. 그래도 내가 바로 잡아 주지 않으면 잘못된 길로 갈 것이 뻔하기 때문에 바로 잡아주어야 했다.
"항상 좋기만 한 직장 상사는 좋은 상사가 아니다."
좋은 직장 상사가 된다는 것과 그냥 마음 좋은 호인이 된다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