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글쓰기가 기적을 만든다

by 세둥맘

브런치에서 제안받은 삼삼오오 프로젝트 9주 차 미션은 2018 브런치 작가 대상을 받은 '김버금'작가의 강연이었다. 책 쓰기 프로젝트 15주 차 중 반인 8주 차를 지나오면서 내 글이 정말 책이 될 수 있을까라는 슬럼프와 자괴감에 빠져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프로젝트에 같이 참여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같은 감정이었다. 처음에는 15명 정도 시작했는데 벌써 반이 넘게 떨어져 나갔다. 나는 끝까지 살아남기, 버티기, 이런 것을 잘하는 터라 아직까지는 살아남았다. 과연 이 중에 몇 명이나 책을 낼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그중에 내가 낄 수는 있을지 그것도 무척 궁금하다.


그러던 차에 김버금 작가의 강연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 젊고 예쁘고 똑똑한 작가님의 말 하나하나가 보석과도 같았다. 브런치 대상은 아무나 받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작가님의 강연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기적인 글쓰기가 이 기적을 만든다.'였다.


똑똑한 작가님은 젊은이답게 트렌드를 잘 분석하였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의 에세이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분석하였다. 2014년과 2015년에는 혜민스님, 공지영, 김훈, 한비야와 같은 유명 작가나 스님의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러나 2017년도부터는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작가는 이 해부터가 에세이 부흥기라고 한다. 이전과는 달리 별로 유명한 사람이 아니고 기성작가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에세이가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다. 김 버금 작가는 이때부터 유튜브를 통한 개인 채널이 활성화되었고 에세이도 그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이때부터 권위 있는 전문가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어떻게 쓸 것인가? 에 대한 답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이기적인 글을 쓰라! 내가 쓰고 싶은 글, 내가 좋아하는 글, 나에게 이로운 글을 쓰라는 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데에는 많은 연습을 해왔지만, 정작 나의 감정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데에는 서툴러요.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 마음의 이름을 알아가는 지점을 시작으로 자신과 가까워졌으면 좋겠어요!(김 버금 작가의 강연 중에서) 작가는 다른 무엇도 아닌 내 마음에 관한 글을 쓰라고 주장한다. 내 마음에 관한 글은 오직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이다. 이렇게 이기적인 글을 썼더니 브런치 대상이라는 기적을 만들었다고 고백하였다.


작가의 이 말이 굉장히 위안이 되었다. 따뜻하게 나의 불안한 마음을 감싸 안았다. 이제까지 써왔던 글들은 내가 쓰고 싶어서 써왔던 글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너무 나 자신에 관한 글이라서 과연 이런 하찮은 글이 책이 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는데 작가의 강연을 듣고 나니 약간의 확신 같은 것이 들었다. 이대로 내가 해왔던 것처럼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가장 나다운 진솔한 글이 다른 사람에게 감응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리라! 가장 나답게! 진솔하게! 답은 여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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