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때부터 클래식한 영화를 좋아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처럼 여주인공들이 멋진 드레스를 입고 사람들이 무도회에서 클래식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류의 영화가 티브이에서 나오면 홀린 듯이 보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철이 덜 들은 나는 지금도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한다. 예쁜 드레스를 입고 귀족들이 무도회에서 춤을 추는 그런 류의 영화! 얼마 전에는 '작은 아씨들'이라는 나의 취향저격 영화를 심취해서 봤다. 너무 재미있어서 두 번 연속으로 봤다. 한 달쯤 전에는 '오만과 편견'이라는 영화도 나의 취향에 딱 맞는 영화였다.
저번 주말에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엠마'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역시나 나의 취향에 딱 맞는 영화였다. 똑똑하고 예쁘고 거기다 부유하기까지 한 여주인공 엠마! 그녀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풀어나가는 영화였다.
여자 주인공들이 입고 나오는 예쁜 드레스부터 시작해서 꼬불꼬불 헤어스타일까지 딱 내 취향이었다. 영화의 줄거리보다는 그런 의상과 머리스타일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 그리고 역시나 빠지지 않는 무도회 장면! 빨간 머리 앤도 무도회에서 첫사랑과의 사랑을 확인하였다. 영화 엠마에서도 역시나 주인공들은 무도회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예쁜 드레스를 한껏 뽐내면서 입고 밝게 웃으면서 선남선녀들이 무도회에서 춤을 추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저절로 미소를 띠게 된다.
이 영화가 펼쳐지는 영국의 작은 마을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 또한 이 영화가 주는 또 다른 볼거리이다. 거기다 주인공들이 사는 우아하면서 품격 있는 대저택을 훔쳐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거기다 간간이 주인공들의 클래식 연주와 거기에 맞추어 가곡까지 부르는 것을 보고 듣는 재미도 괜찮았다. 클래식 음악이 생활인 유럽 귀족들의 생활양식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연장에서나 볼 수 있는 연주를 그들은 즉석에서 악기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하는 것을 보고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였다.
영화 엠마를 다 보고 나니 줄거리가 영화 '오만과 편견'과 거의 비슷한 것이 조금 놀라웠다. 둘 다 진정한 사랑을 바로 옆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하다가 결국에는 사랑의 결실을 맺는 줄거리이다. 줄거리는 어떻게 보면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아기자기한 영상에서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다. 의상, 헤어스타일, 자연풍경, 멋진 저택,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마지막으로 러브 스토리까지! 마치 종합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칠 때 초콜릿을 천천히 녹여먹는 것처럼 달큼하고 나른한 휴식과 힐링을 줄 수 있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