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정리를 하고 옷 부자가 되었다!

by 세둥맘

큰 맘먹고 옷 정리 소도구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재킷이나 스커트, 블라우스 같은 옷들은 옷걸이에 걸어 옷장 안에 곱게 걸어놓으면 되었다. 문제는 티셔츠와 목티, 잠옷, 운동복 같은 옷들이었다. 옷걸이에 걸자니 옷장을 너무 많이 차지하였다. 그냥 대충 옷들을 개켜서 옷장에 넣어놓았더니 한눈에 볼 수 없어서인지 어떤 옷이 어디에 있는지 매번 깜박하고 만다. 어떤 옷은 계절이 가기 전에 한 번도 입어보지 못하고 지나버리는 경우도 많다. 옷장 구석에서 다른 옷들과 섞여있으면 일 년 내내 한 번 입지 않고 지내버리는 옷들도 많았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티셔츠 정리대가 있어서 큰 마음을 먹고 주문했다.


정리대는 얇은 여름 티셔츠용과 두꺼운 티셔츠용 두 가지 종류가 있었다. 정리대에 옷들을 반듯하게 개켜서 올려놓았더니 생각보다 옷장 자리를 많이 차지하였다. 하는 수없이 안 입는 옷들을 추려내서 버리는 수밖에 없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장 정리를 하면서 옷들을 버리는데도 또 버릴 옷이 나온다. 이번에는 남편이 사다 준 기모 안감의 몸빼 바지를 버리기로 했다. 따뜻하고 편해서 한몇 년 동안 주야장천 입었던 옷이다. 아까워서 못 버리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과감하게 버리기로 했다. 짤막한 여름 청반바지와 수영복 겸용 분홍 반바지도 버리기로 했다. 여름에 나들이 갈 때 입으려고 매번 버리지 않았는데 몇 년 동안 거의 입을 일이 없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짧은 반바지에 허연 다리를 내놓고 다니는 것도 좀 볼쌍사나워질 수도 있다. 이리저리 한 보따리의 옷들을 버리고 나머지 옷들을 잘 정리해서 옷장 안에 넣었다.


말끔하게 정리된 옷장 문을 열 때마다 행복의 엔도르핀이 샘솟았다. 정리하는 것이 좀 귀찮기는 하지만 이 맛에 정리를 하는 것이리라! 이렇게 옷을 정리하고 보니 좋은 점이 생겼다. 옷을 한눈에 다 볼 수 있으니 오늘은 요놈, 내일은 조놈, 다양하게 코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바쁜 아침에 찾기가 힘들고 귀찮아 매번 입던 옷들만 입고 다녔었다. 주로 롱스커트에 엉덩이를 덮는 긴 폴라티 종류였다. 이제는 바지에 다양한 폴라티를 맷치해서 입고 다닌다. 그러다 보니 손이 안 가던 겨울 외투도 꺼내서 입게 된다. 항상 편하게 비슷한 옷만 입고 다니다가 이렇게 요것조것 바꿔 입고 다니는 재미도 괜찮다. 오늘은 십 년쯤 전에 사놓고 안 입던 흰색 목티에 정장 바지와 꽃무늬가 크게 그려진 겨울 숏재킷을 입고 출근을 했다. 롱스커트도 편하지만 확실히 바지가 편하긴 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옷 정리를 하니 옷장을 열 때마다 기분이 좋고, 잊어버리고 안 입던 옷들도 찾아서 요리조리 코디해서 입을 수 있고 일석 이조의 기쁨이 찾아왔다. 그러다 보니 매달 습관처럼 하던 옷 쇼핑도 안 하게 되니 돈도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 옷 정리의 이점이 한두 개가 아니다. 옷 정리를 하고 옷 부자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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