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 봄이 왔어요!

by 세둥맘

운전을 하면서 라디오를 듣는데 이런 문구가 들려왔다.

"이제 회색 빛이었던 세상을 단 몇 주만에 온통 초록빛으로 변하게 하는 신비를 즐겨보세요!"

봄이 와서 겨우내 움츠렸던 나무들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것을 즐기라는 뜻이다. 요즘 산책을 가보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자연에 내 마음까지 설랜다. 오늘은 어떤 꽃들이 피었을까? 오늘은 그 나무에 새 잎이 돋아났을까? 한그루, 한그루 나무와 꽃들과 눈을 맞추면서 걸어가다 보면 절로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운전을 하면서 길거리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을 보면 '너무 예쁘다' 감탄을 하면서 뒤를 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우리집에도 예쁜 꽃화분을 들여다 놨다. 얘네들은 바로 나의 반려식물이 되었다. 이사를 가면 키가 큰 공기정화식물을 거실에 들여놓으리라 마음을 먹었었다. 그러나 비좁은 거실 때문에 그것은 뒤로 미루기로 했다. 대신 쇼파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작은 화분들로 만족하기로 한다.


테이블 위의 화분들은 마치 아기 새가 서로 먹이를 먹겠다고 입을 벌리는 것처럼 예쁜 꽃봉오리를 연신 터뜨려댄다. 내가 더 예쁘니 나를 보라고 손을 흔드는 것 같다. 1학년 교실의 아이들이 서로 발표를 하겠다고 손을 드는 것처럼 예쁜 꽃봉오리들이 쑥쑥 올라온다. '저요, 저요. 저 여기 있어요. 제 꽃이 더 예쁘죠? 저를 봐주세요! 저 여기 있어요!' 하고 소리를 지르는 것 같다.

저요 저요 저를 봐주세요


며칠전까지만 해도 볼록하게 새순이 올라온 나무가지에서 벌써 초록초록한 예쁜 아기잎들이 돋아났다. 뾰족뾰족한 앙상한 나뭇가지만 바람에 흔들리는 채로 쓸쓸해 보이던 나뭇가지에도 아기의 뽀글뽀글 파마머리처럼 새순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새롭게 돋아나는 새순과 꽃들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새순이 나왔어요

매년 오는 봄이지만 봄이 올 때마다 마음이 설랜다. 며칠전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뭐 해?"

"꽃구경 갈려고!"

"꽃은 내년에도 펴!"

꽃은 내년에도 또 핀다는 친구의 말이 당황스럽기도하고 슬프기도 하였다. 그렇지! 꽃은 내년에도 또 피지! 그렇지만 내년의 꽃과 올해의 꽃은 분명 다르다. 한 살이라도 젊은 나이에 만나는 꽃과 한살을 더 먹고 만나는 꽃은 분명히 다를 것이다.


올해의 꽃은 분명 나에게 소중하고 지금 가장 젊은 내가 볼 수 있는 꽃이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고 했다. 하루하루 감사하면서 작은 것을 소중히 하고 감사하다보면 행복은 찾아온다고 했다. 오늘 가장 젊은 내가 볼 수 있는 꽃들과 새순들! 이 찬란한 봄을 만끽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