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민화와 내려놓기

by 세둥맘

어제는 민화 강좌가 있는 날이었다. 또 퇴근하자마자 무겁고 큰 가방을 둘러매고 강의실로 향했다. 허겁지겁 강의실에 도착을 하고 등록부에 사인을 하고 자리에 앉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그림은 색칠을 할수록 작아진다. 그래서 몇 주 전부터 휑하게 비어있는 곳에 새로 연꽃과 연잎 도안을 얻어 그려놓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어제는 드디어 색칠을 해서 그림이 조금은 안정이 되어가던 중이었다. 선생님께서 그림을 그리면서 한 번씩 멀리서 감상해 보라고 하시면서 내 그림을 앞으로 가져가셨다. 또 다른 수강생의 그림도 앞으로 가져가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나는 그림이 편안한데 하나는 편안하지가 않다고 하셨다. 편안하지 않은 이유는 그림 속 대상 하나하나가 반짝이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전체 그림에서 강조할 것은 강조하고 나머지는 색칠할 때 죽여야 하는데 그게 안되면 불편한 그림이 된다고 하셨다. 이 말의 뜻은 전체 그림 중 강조하고 싶은 것 몇 가지만 화려하고 또렷한 색으로 칠하고 나머지 주인공이 아닌 것들은 눈에 잘 안 띄게 색과 명도를 낮추라는 것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세둥맘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세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면서 워킹맘이기도 합니다. 교육과 건강한 삶, 가족에 대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473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6화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