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를 쓰고
이천만 원을 모았어요!

by 세둥맘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돈을 어떻게 써야 하고 어떻게 모아야 하는지! 단지 돈을 아껴 써라! 저축해라! 정도였으며 훈계조로 혼내듯이 혹은 취조하듯이 시부모님께 혹은 친정아버지에게 혼났던 기억만 있다. 돈을 흥청망청 쓴다고!


나이 오십이 넘어서 이제 조금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자 가계부라는 것을 쓰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항상 월급을 타면 카드값으로 로그온 로그아웃이었다. 통장이 아니라 정말 텅장이었다. 거기다 한 술 더 떠서 마이너스통장은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그러다 네00 경제 M을 구독하게 되었고 정말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단계로 6개 가까이되는 신용카드를 한 개만 남기고 다 버렸다. 통장에 들어오는 월급은 한 번 써보지도 못하고 카드값으로 다 나가버리는 게 일상이었다. 신용카드를 없애기 위해서는 사용내역이 없어야 했다. 신용카드의 사용은 일단 외상으로 물건을 사는 것이기 때문에 엄밀하게 말하면 이것도 다 빚이었다. 신용카드를 일단 안 썼다. 그리고 대신 체크카드를 만들어서 체크카드로 생활비를 썼다. 그렇지만 6개월 12개월 할부로 지른 것을 다 갚는데 그래서 드디어 신용카드를 없애는데 거의 6개월 정도 걸린 것 같다. 그리곤 신용카드 회사에 전화를 걸어 사용정지 신청을 하고 다 가위로 잘라서 버렸다. 지금은 비상시를 위해 한 개의 신용카드만 사용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통장 쪼개기이다. 월급통장에는 월급이 들어오면 자동 이체되는 약간의 금액만 남기고 이율이 높은 CMA통장으로 다 옮겨둔다. 그리고 1주일 단위로 쓸 생활비만 체크카드로 사용할 계좌에 옮겨서 쓴다.


세 번째 단계로는 가계부 쓰기이다. 벌써 가계부를 쓴 지가 한 3년이 되어간다. 가계부를 쓰면서 내 소비를 반성하게 되었다. 이제까지는 내가 죽도록 일해 받은 월급이 어떻게 쓰이는지, 식비로는 얼마가 드는지 애들 학원비로는 얼마가 드는지 대충 눈대중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는 한 달에 자동차 기름값으로 얼마를 쓰느냐는 물음에 저,,, 저,,,,하면서 얼버무리기 일쑤였다. 그런데 가계부를 쓰면서 내가 얼마나 쇼핑중독에 빠져 사는지... 그리고 무슨 식비가 이렇게 많이 드는지 낱낱이 알게 되었으며 돈을 쓰면서 한 번 더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돈을 쓰게 되었다. 그러자 정말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한 달에 100만 원씩 저축을 하게 되었다. 1년을 이렇게 살았더니 거금 이천만 원이 생겼다.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다. 이걸로 신도시에 작은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있어서 정말 자다가도 웃음이 나온다. 너무 좋아서^^. 참고로 가계부는 손으로도 써보고, 엑셀 파일을 다운로드하아서도 써봤는데 네00 가계부가 제일 편리한 것 같다.


네 번째로 주택부금을 다달이 드는 것이다. 그저께 신문에서 고등학생 때부터 주택부금을 다달이 들어 서울 강서구 아파트를 분양받은 30대 사연을 봤다. 모든 행운은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었다. 항상 준비하고 노력하는 자에게만 행운의 여신은 기회를 주는 것이다.


딸들아! 너희들도 엄마의 전철을 부디 밟지 않기를! 엄마보다 경제관념이 투철하고 알뜰한 너희들을 보면 안심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잖니! 그러려면 돈과 친해져야 하고 이 돈이라는 녀석을 다루는 방법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단다. 엄마가 오십 평생 살면서 겨우 터득한 이 방법들을 너희들도 잘 지켜나가길!!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옷에 대한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