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고시와 교감 면접의 차이점

by 세둥맘

오늘 교감 연수 대장자들에 대한 면접시험 심사를 하고 왔다. 마침 작년 겨울에는 초등 임용 고시 영어 수업 면접시험 심사를 했었다. 같은 면접시험이지만 너무나도 대비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우선 초등 임용고시 면접부터! 모두 아이돌 같은 외모를 한 선생님들이 아이돌이 공연하듯 영어 수업을 했다. 하나 같이 외국에 어학연수를 다녀온 것처럼 영어 발음도 유창하였다. 영어로 된 문제를 읽고 영어로 답하는 즉답 문제도 기가 막히게 유창하게 말했다. 나는 마치 아이돌의 공연을 보듯 눈과 귀가 즐거웠다. 그리고 그들의 영어 실력과 수업 실력에 감탄했다. 못 하는 선생님들이 없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단점은 있었다.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 마네킹들이 수업을 하듯 모두 앵무새 같이 비슷비슷한 설정과 제스처로 수업을 이끌어 가는 것이었다. 아마 인터넷 카페나 SNS에서 비법을 공유하고 함께 스터디한 결과일 것이다. 톡 튀기면 맑은 이슬이 나올 것 같은 젊고 예쁜 얼굴로 이른 새벽에 나왔을 텐데도 풀 메이컵에 머리 세팅까지 완벽했다. 합격을 위한 A부터 Z까지 비법을 모두 꿰뚫고 있는 듯이 보였다. 면접을 끝내고 난 후 그 날 하루 종일 너무 행복했다. 아마 그들의 젊은 열정과 합격을 바라는 간절한 열망에 취해서 일 것이다. 이런 선생님들이 초등교육을 이끌어나간다면 아무 걱정이 없을 것 같았다. 내 자식들도 아닌데 내가 키운 자식 마냥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웠다.


다음은 교감 연수 대상자들의 면접! 면접 대상이 된 선생님들은 20년 혹은 30년씩 교단에 몸담으면서 각종 연구 활동과 교육 활동에 대한 부가점수를 받아서 2020년도 교감 연수 대상자로 선발된 분들이다. 평생을 힘들게 노력해서 이 자리까지 오신 분들이다. 존경받아 마땅하신 분들이다. 오늘 면접은 다섯 명에서 여섯 명 그룹으로 진행되는 토의토론과 문제를 받은 후 5분 동안 구상 후 답을 하는 구상 면접, 그리고 즉시 답을 하는 즉답 면접까지 3단계로 이루어졌다. 걔 중에는 40대로 보이는 젊어 보이는 분들도 계셨지만 머리가 희끗희끗하신 연세 드신 분들도 많았다. 모두들 잔뜩 긴장하신 모습들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끼고 정답을 말하려고 애쓰시는 모습이 짠해 보였다. 나도 마스크를 장장 13시간을 끼고 평가를 하려니 나중에는 마스크를 낀 귀가 아플 지경이 되었다. 초등 임용 고시 면접은 멋진 아이돌 선생님들의 수업 공연이었다면, 오늘 교감 면접은 뭐랄까 엄숙한 내공이 느껴지는 종교행사 같은 심오함과 엄숙함 숙연함이 느껴졌다. 임용 고시 면접에서는 내 입가에는 엄마 미소가 계속 번졌지만 오늘 교감 면접에서는 선생님들의 눈을 마주치기가 부담스럽고 두려워 계속 고개를 떨구게 되었다. 그들의 몇십 년 동안 쌓아온 내공과 간절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마 오늘 면접을 본 선생님들은 교감 연수를 받고 새로운 학교로 발령 나서 임용 고시를 합격한 젊은 새내기 선생님과 함께 학교 생활을 하실 것이다. 아이돌 선생님들의 발랄함과 내공이 느껴지는 조금은 엄숙한 교감선생님들의 노련미가 모여 함께 멋진 교육 하모니를 이루어나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진 출처: https://blog.naver.com/so74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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