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브런치 작가가 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내 글이 오늘 새벽 12시에 두 편이나 다음 메인에 떴다. 순식간에 조회 수가 1,000을 넘었다. 그러더니 급기야 10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은 3만을 넘었다. 마치 폭풍 속의 쓰나미가 몰려오는 모양새다. 덜컥 겁이 났다. 내가 쓴 글을 다시 찾아가서 읽어 봤다. 혹시나 공개되어서 안 되는 정보가 있나? 내 개인 정보가 너무 노출된 건 아니겠지?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잠도 뒤척이게 되었다. 새벽에도 깨서 조회수를 확인해보고는 화들짝 놀라 잠이 확 깨어 버렸다. 마치 마약에 중독되듯이 나는 조회 수에 중독되어 버렸다. 그리고는 계속 바뀌는 숫자놀음에 조마조마했다. 그리고 시간마다 울리는 알람을 확인하며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하기 바빴다. 조회 수가 확 올라가면 다음 포털 사이트를 찾아봤다. 역시나 거기에 내 글이 떡 하니 떠 있었다. 다른 일은 일체 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오늘이 일요일이라서 그렇지 다른 날 같았으면 어땠을까?
독자가 9,000명이 넘는 글쓰기 방의 고수 작가님은 이런 통계 놀음 따위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였다. 자신의 글이 지금 브런치 메인에서 인기 글로 연일 둥둥 떠다니는데도 말이다. 나는 아직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초보 작가라 그런지 지금도 내 글과 함께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다. 브런치 작가가 된 것만 해도 기쁜데 이렇게 내 글에 대한 반응이 뜨거울지 상상도 못 했다. 나도 고수 작가님의 경지에 오르려면 얼마나 글을 써야 할까?
내가 항상 가슴에 품고 있던 생각들을 이렇게 글로 써 놓은 것들이 인터넷을 타고 여러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에 사실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글로 써놓지 않았다면 잠시 내 머리를 스치는 생각과 감정에 지나지 않았을 찰나를 기록한다는 것에 대한 힘을 새삼 느꼈다. 세상에는 글감들로 넘쳐난다. 친구와 수다 떨었던 그 느낌, 아침에 출근하면서 느끼는 상쾌함, 아이들의 순수한 눈빛,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씨, 매일 아웅다웅하는 현실 가족들의 이야기!
특히 '남편? 남의 편'! 이야기는 내가 올리자마자 바로 조회수가 1,000을 넘어서더니 브런치 인기글로 며칠 동안 메인 화면에 떠 있었다. 우리 딸이 하는 말!
"엄마, 그만큼 공감하는 아줌마들이 많다는 뜻이야!"
우리 남편이 이 글을 읽고 카톡으로 보낸 메시지!
"니는 뭐 이상한 글을 써서 남편 이상한 사람 만드니.."
'가계부 쓰기로 이천만 원을 벌었어요!' 글이 다음 메인에 뜬 것을 보고는 남편은 흐뭇한 눈치다. 평소 살갑지 못한 성격 탓에 남편과의 대화가 소원했는데 브런치 글을 통해서 남편이 나의 속내를 알아가는 눈치다.
브런치 인기글로 올라온 남편? 남의 편!
그리고 생각지도 않았던 '딸에게 쓰는 편지 2'도 브런치 인기글로 며칠 동안 사랑을 받고 있다. 둘째가 하는 말!
"엄마, 제목부터 너무 좋잖아! 딸에게 쓰는 편지! 누가 딸에게 편지를 써!"
그렇구나! 내가 생활하면서 느끼는 작은 감정들이 나의 글을 타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으로 들어가 공감을 일으키는구나! 두려웠던 글쓰기에 조금씩 자신이 붙는다. 살아오면서 겪었던 나의 아픈 감정을 공개하는 것이 조심스러웠지만 이상하게 글을 통해 표현하면 피식 웃기는 아무렇지 않은 일이 되어 버리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다. 이것이 바로 글쓰기를 통한 카타르시스가 아닐까? 나의 작은 감정과 생각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메모하면서 좋은 글로 다른 사람들을 위로해야겠다. 나의 글을 통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