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비

by 글 쓰는 집사

햇살 속에 비가 내린다.


눈 부신 창가에서 캠퍼스를 내려다 본다.


비에 젖은 그녀가 손을 들어 비를 가린다.


그녀의 우연한 몸짓에 가슴이 떨린다.


누군가를 향해 손을 흔든다.


그녀의 시선이 잠시 내게 머문다.



그녀는 나를 사랑했다.



지금.


햇살은 희끗해진 내 머리카락을 깨운다.


어느 덧 잊혀졌던 착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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