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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쌤 Nov 15. 2018

떠나는 영웅의 뒷모습

야알못 국회의원 그리고 선동열감독

 

 SK가 두산을 4승2패로 꺾은 여운이 계속 남아있는 11월 14일, 선동열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스스로 국가대표감독직을 내려놓았다.

사퇴기자회견을 하는 선동열감독, 스포츠조선 이미지.

사퇴문에서 선 감독은 '사실 아시안게임 후 적절한 시점에서 사퇴하기로 마음 먹었다'며 '지난 10월, 2018 국회 국정감사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어느 국회의원이 말했다. '그 우승이(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지 않는다' 이 또한 나의 사퇴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대주자, 대수비, 대타로 활용가치가 적은 LG 트인스의 유격수 오지환선수가 국가대표로 선발된데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는 부분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들은 국가대표팀에서 하나의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선발의 전권은 감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감독은 선수선발에 책임을 지어야하고, 그 책임은 결과로 증명하는 것이 맞다. 상대가 아무리 약팀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비록 백업으로 활용가치는 적지만, 국가대표선발시기에 오지환은 10개구단의 유격수중에서 상위권이었다. 명분은 충분했다. 결과도 금메달로 증명했다.


 물론 금메달이 전부는 아니다. 실제로 오지환선수는 아시안게임에서 선발출전 경기가 전무했고 백업으로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비판을 하고 싶었다면, 백업으로써의 오지환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집중해야했을 것이다. 하지만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은 그런 부분에 대한 비판이 아닌 망신주기만을 추구했다.

선동열감독국감을 하는 바른미래당 김수민의원

 바른미래당의 김수민의원은 국정감사에서 2017년 김선빈의 성적과 2018년의 오지환의 성적을 비교하며 왜 오지환을 뽑았는지 비판했다.


 말도 안되는 논리이다. 2017년에 잘했다고 2018년 아시안게임에 선발해야하는가? 저 질문을 하고 당당해하는 김수민의원의 모습을 보고 웃음만 나왔다.

선동열감독에게 망신을 준 더불어민주당 손혜원의원

  김수민의원도 문제였지만 더 큰 문제는 더불어민주당의 손혜원의원이다. 손혜원의원은 대놓고 야구에 대한 무지를 보여줬다.


 손혜원의원은 오지환 사건에 대한 본질은 전혀 찌르지 못하고 속된말로 전혀 상관 없는 헛소리만 하며 보는 사람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선감독의 연봉이야기는 왜나오고, 왜 현장에서 경기를 안보고 티비로 봤냐고 손혜원의원은 비판했다. 야구를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하지 못했을 질문이다.


 연봉이야기는 주제랑 전혀 관련이 없는 이야기이고 현장관람이야기도 말이 안되는 이야기다. 전체적 틀로 선수들을 파악하고 분석하기 위해서는 10개구단의 경기를 모니터로 봐야한다.


 또한 손혜원의원은 오지환선수의 소속팀이 LG라는 점을 지적하며, 대기업선수라서 청탁을 받았냐는 말도 안되는 지적을 했다. 히어로즈를 제외하면 모기업이 대기업이 아닌 팀이 어디있는가.


 전형적인 망신주기였다. 한국야구 레전드 선동열감독은 속칭 야알못 국회의원에 의해 치욕을 당했다. 야구팬들도 국감을 보며 처참한 감정에 씁쓸해했다.

 따기 쉬운 금메달은 없다. 야구에 대해 무지한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인지도를 위해서 여론에 편승해 선감독을 비난했다.


 그나마도 본질을 찌르는 것이 아닌 헛발질로만 일관했다. 그들은 선동열감독과 야구대표팀이 딴 금메달의 명예와 가치를 훼손시켰다.


 국감내내 선동열감독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선감독은 자신의 자식과 같은 국가대표팀의 명예가 갈기갈기 찢겨지는 상황에서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그리고 선동열감독은 국가대표감독직을 내려놓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선감독의 사퇴이다. 이런 비극적 사건은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싸늘한 여론에도 불구하고 아시안게임동안 보였던 선동열감독의 노력에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선감독의 마음고생을 위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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