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누구도 누구를 극혐할 권리는 없다
9월인가부터 네이버 야구기사에 자주 보이는 기자가 있다. 논설의원 출신으로 지금은 야구기사를 주로 쓰는 국민일보 김영석기자이다.
김영석기자는 현장에 나가서 취재를 하지 않는다. 대신 빠르게 상황을 캐치하며, 기록을 비교하며 기사를 쓰는 스타일이다.
그렇기에 당연히 발로뛰는 기자들에 비해서 기사의 깊이 및 질은 떨어진다. 처음 김영석기자가 등장했을 때의 인식은 흔한 기레기 중 하나였다.
하지만 어떠한 비판에서 변함없이 숫자놀이로 기사를 작성하고 다작을 하는 김영석기자는 퀄트적인 팬덤을 야기했다. 물론 이는 반발로 많은 안티를 양성하기도 했다.
최근 네이버에 올라온 대부분의 김영석기자의 기사를 다음과 같은 댓글들이 달려있다. 기사의 내용은 상관없이 그저 조롱만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특정 기자를 좋아하는 것이 자유인 것처럼 싫어하는 것 또한 자유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진과 같이 조롱의 댓글을 다는 것은 자유가 아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급낮은 양산형 기사를 찍어내는 기레기인 김영석기자를 심판하는 정의로운 심판자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들은 심판자가 아니다. 그들은 그저 자신의 스트레스를 김영석 기자를 향해 풀고 있는 악플러이다. 김영석 기자를 향해 인격살인을 하고있다.
혐오사회의 안타까운 단면이다. 스스로는 정의를 행한다고 합리화하지만 실상 하고 있는 행위는 김영석기자를 향한 혐오이다.
아마 이러한 상황은 계속 지속될지도 모른다. 만약 김영석 기자를 향한 혐오가 멈추더라도 다른 대상을 향한 마녀사냥은 계속될 것이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싫은 사람이라도 서로 사랑하는 예수의 정신이 네이버 야구기사창에도 찾아오길 기원한다.
힘든 바람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상호혐오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면 우리 사회가 혐오사회를 넘어 화합사회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