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자세
솔직하게 쓰고 詩 라고 우기면 시가 된다 03
by
유선아
Feb 1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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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자세
유선아
구부정한 허리에는
어떠한 노고도 없다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고
바르게 세워 바르게 보기 위해서는
배꼽 근처로 늘 근성이 있어야 하기 마련인데
축 처지고 겹친 뱃살 사이로
줏대가 뭉그러졌다
올곧음을 위해
배꼽 밑처럼 적어도 한 군데 만큼은
바짝 힘을 주고 등을 딱 붙인 듯
릴렉스 긴장을 풀어 긴장을 풀어
종이 인간처럼 나풀거린다
때로 긴장은 부지런함이다
수고로움을 감수하는 인내이고
적어도 한 가지는 완수하려는 정성이다
바르게 앉는 것도 귀찮아
자꾸 게으르다
생 하나를 완수하려고 태어나
배꼽 밑으로 성심을 다하는 일도 못해
허리가 굽었다
힘주어 사는 일이란
대충 말고 바르고 정확하게 살고 싶은데
정성을 들여 온전히 살고 싶은데
사실은
대충 되는대로 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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