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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선아 Sep 03. 2023

창과 방패


<창과 방패>
@w_unsoa

누구라도 죽일 수 있는 자와
누구에게도 죽지 않는 자가 있다면
우리는 어느 자를 선택해야 하는가

죽이는 자의 뒤에 서서
같이 죽여야 하는가
죽지 않는 자의 뒤에 서서
목숨을 부지해야 하는가

창과 방패 사이
어느 곳에 나의 곳을 입지할텐가

누구라도 죽일 수 있는 자는
누구에게도 죽을 수 있고
누구에게도 죽지 않는 자는
누구라도 구할 수 있으니

나는 누구에게도 죽지 않는 자를 도와
누구도 죽지 않기를 바라며
누구라도 죽일 수 있는 자가
누구도 죽일 수 없기를 바란다

어느 누구도 가능한 죽지 아니하기를 바라는
헛된 꿈을 꾸어도
나는 꿈 속에서 누구라도 살기를 바라며
끝끝내 내가 살기를 바란다
그리고 부디
끝끝내 너도 살기를 바란다

죽이기 보다는 죽지 않기를,
누구도 그러하기를 모두에게 바란다

그것이 생명이 아닌
마음에게도 깊이 바란다

우리가 서로에게 방어자가 되거든
우리가 모두에게 죽지 않는 자가 되며
죽더라도 살아나는 자가 되리라



최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도 있지만

삶은 결국 공격의 칼 끝에서 벗어날 수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공격과 방어에는 정답이 없으나
삶이라는 기나긴 스펙트럼 안에서
누군가를 죽여 무덤 위에 서는 것이
결코 존엄하지 않다는 것만은
자꾸 확인하게 됩니다.

따라서 그러므로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같이 살기 위해 힘과 뜻을 모으는 행위에 대하여
절로 응원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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