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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찌 Feb 01. 2024

신입사원에게 왜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요구하나요?

일도 못하는데 성격까지 안 좋으면

나는 대학생, 취준생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고 있다. 채용에도 발을 담그고 있는 터라 주니어를 채용하는 기업 공고도 많이 접하는 편인데, 직무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자질은 단연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직무, 직급이 무엇이든 간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중요하다. 하지만 신입, 인턴 지원자들은 상투적으로 등장하는 이 자질이 지원 자격 혹은 우대 조건으로 명문화되는 이유를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적어본다.



신입에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요구되는 이유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트위터 짤


사실 위의 짤 하나로 많은 게 설명되지만 더 풀어본다. 신입사원이 잘 깨닫지 못하는 영역이 본인의 '무능력함'이다. 물론 신입사원은 지원자 중에 가장 나은 점이 있어 뽑힌 건 맞다. 하지만 그때 맛본 유능함은 입사하자마자 무능함으로 바뀌는 게 자연스럽다.


신입사원은 입사 후 뭔가를 보여줘야 할 것 같은 (혼자만의) 압박을 느끼지만, 기존의 조직원들 혹은 사수가 봤을 때 '뛰어봤자 벼룩'의 상태다. 아직 회사의 히스토리도 잘 모르고, 실질적인 역량도 부족하고, 비즈니스도 잘 몰라서 뜬구름을 잡는 경우가 많다. 결국 열심히 하려고 할수록 무능해 보이고, 초반의 열정도 빠르게 식어간다. 사회초년생의 당연한 '일잘못러'의 시기를 본인만 모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신입사원 혹은 인턴 중에서 본투비 일잘러여서 호인과 호랑이에 들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이제 갈림길은 두 가지. 호구 아니면 호XXX... 

이 둘을 가르는 게 바로 '성격'이니, 기업들을 신입을 채용할 때 성격이 드러나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안 보려야 안 볼 수가 없다.



앞서 신입사원이 본인의 무능에 무너지는 과정에서 무엇이 문제로 지적되었는가?

- 회사의 히스토리를 잘 모른다

- 실질적인 역량이 부족하다

-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없다


이 문제들이야말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빠르게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분야다. 조직원들과 더 많이 대화하고 질문하고, 가르침을 청하고, 피드백을 받고, 다시 작업물을 내보이는 과정을 통해서 신입사원은 일잘러가 되어간다. 즉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부족한 신입사원은 성장하기도 어렵다는 말이다.



반대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자.

사수나 팀장의 관점에서 신입을 호구나 호ㄹㅅㄲ로 보진 않겠지만, 적어도 이렇게는 구분해서 본다.

- 같이 일 하고 싶은 신입

- 뭐 하나 시키고 싶지도 않은 신입


전자의 경우 이해도가 높고, 센스가 있다. Why에 대한 질문을 갖고 있고, 나름대로 고민도 해서 살을 붙여준다. 몇 번 함께 일을 해보다 보면 신입에 대한 신뢰도 생기고 함께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생긴다. 더 잘 키워보고 싶다는 욕심까지 생길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 일 하나를 시키기 위해서 설득하고, 알려주고, 봐주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내 일하랴 바쁜데 일이 하나 더 늘어난 느낌이다. 뭔가 쎄해서 물어보면 잘못되고 있는 게 발견된다. 결과물은 토씨하나까지 꼼꼼히 봐야 마음이 편하다. 사람도 그 사람이 해온 일도 영 신뢰가 안 간다.


일을 잘하면 일잘러에게 일이 몰린다고 다들 타령을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일을 못하는 사람에게 일을 시키면 일이 더 커지는데 누가 함께 하고 싶겠는가. 그런데 이게 신입의 상태에서 ㅎㄹㅅㄲ가 되어버리면 성장이 막혀버리니 문제다. 육성이 안 되는 신입을 누가 뽑고 싶겠는가. 신입에 지원하는 여러분은 이 점을 꼭 유념해야 할 것이다.



왜 신입은 항상 싹싹하고 센스 있어야 하는지, 왜 하라는 것만 일단 잘하면 되는지 불만이 많았던 나의 과거와 지금 내가 보는 신입, 인턴들의 모습을 돌아보며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써보았다.


원래 젊었을 땐 세상에 불만이 많은 법이다(경험담). 하지만 신입 여러분이 지원동기에 쓰는 내용의 절반만이라도 진심을 갖고 회사를 다닌다면 입사해서 ㅎㄹㅅㄲ가 되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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