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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솜 Jul 17. 2023

10.  "나를 표현하는 그림책" 만들기

[출판인 프리랜서]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다보면 다양한 활동을 의뢰받는다. 주로 책과 관련되어 사람들과 할 수 있는 활동들이다. 1차원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책 만들기. 두껍고 거창한 책이 아닌 가벼운 소책자 만들기. 


사람들과 가볍게 하기 좋은 활동이다. 처음부터 어려운 과제로 보이는 활동들은 다들 주저하는 듯 했다. 얇은 책 ! "종이 중간 부분에 스템플러가 찍혀 있는 책" 기억이 나는가? 그런 책을 중철책이라 한다. 책의 쪽수가 적을수록 중철책이 더 좋다. 무선 제본( 본드칠로 붙임 )을 하면 종이가 더 잘 떨어질 수 있다. 책 쪽 수가 24쪽 전후까지는 중철제본을 추천한다. 


청소년 센터에서 학생들과 함께 그림책 수업을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아이들이 힐링할 수 있는 컨텐츠였으면 좋겠다는 것 ! 그림책 만들기 수업의 학년은 다양한다. 


"초3,4,5학년, 청소년, 초1,2학년"


일단, 초1,2학년은 너무 정신이 없다. 자유분방하고 계속된 질문과 조잘조잘, 말도 잘하고 시끄럽고 갑자기 화장실 가고 싶다고 일어난다. 귀엽긴한데 집중력이 떨어진다. 오랫동안 앉아서 하는 활동은 일단 불가능. 

재미있는 활동이 꼭 한두가지 있어야한다. 


초1,2 수업은 보조 선생님과 함께 총 8번의 수업을 진행했다. 우여곡절 끝에 한 권의 그림일기장이 완성이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한 활동은 동시쓰기, 나 소개하기, 좋아하는 음식 표현하기, 그림일기등 자신과 연관된 이야기들로 글과 그림을 채웠다. 


아이들의 그림은 언제봐도 동심 그 자체다. 사랑스럽다. 


" 감상 감상"


 자화상  &  그림 일기






지난 달에는 청소년 대상으로 그림책 만들기 수업을 했다. 학생들이 창작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다들 디지털 도구들도 잘 다루고 그림도 곧 잘 그렸다. 이런 수업을 할 때마다 느끼는 점은 절대 똑같은 글과 그림은 없다는 것.  다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다 다르다. 


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가족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남녀의 사랑이야기등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작업들 매번 새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이런 활동을 통해 자긍심을 얻고 창작물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 


<최근 학생 작업물>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되면 오히려 쓰는 글과 그림에서 개성이 없어진다. 남을 좀 더 의식하기 때문일까?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함에 있어도 괜찮을까? 이렇게 그려도 될까? 정답에 어긋나는 방향이 아닐까? 고민한다. 


거리낌없이 표현했던 것들도 지금은 모두 멈칫 멈칫 이다. 생각이 많아서 그러다 틀에 갇히고 자유로운 영혼의 감각과 멀어진다. 


어릴 때 폭발하는 감각들이 무뎌진다. 에너지도 줄고 트렌디함에 대한 관심도 떨어진다. 단, 개인차가 분명히 있을 것, 모두 그렇다는 건 아님. 지금 궁금한 건 창작의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는지 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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