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2.07 어떤 하루
일요일이지만
명절 연휴이기에 내일도 나는 출근하지 않는다
좋다, 너무 좋다
특별할 것 없었던 하루였다
가족과 할아버지 산소에 가서 인사드렸고
맛있는 해장국을 먹었으며
담배는 두대정도 태웠고
한강을 잠깐 걸었고
집에 돌아와 어머니께서 만드신 명절음식을
도와드리지는 않고 먹기만 했다
그런 날이 있다.
아무생각없이 계속 하늘만 쳐다보고 싶은 날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은 날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누가 나한테 "지금 뭐해?"라고 물어준다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때즈음
나는 녀석이 또 찾아왔구나 생각한다
외로움.
이렇게 하루가 덧없이 지나가고
낮에서 밤으로 변하는 일이 아무런 소리없이
이루어질때
나는 약간의 허무함과 함께
담배를 태운다,
그리고 뭔가 재밌는 일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에
욕망주머니를 뒤적거린다.
'흘러가는 것들을 붙잡으려고 할 때'
그 순간에는 잡을수 있을거라 착각하지만
우린 결코 잡을 수 없다
이미 손에 가득 쥔채로
무엇을 더 잡을수 있단말인가
그런 날에는 수동적으로 변할 필요가 있다
'그냥'
어떠한 질문도 없이 그냥 걷기, 하루종일 하늘 보기같은 활동들을 나는 즐겨한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밤으로 변해버린 하늘이
나를 보고 씨익 웃는다
그 하늘에 대고 돌을 던졌던 날들이 수도없이 많았다. 새벽이 두려웠던 날들도 많았다
그치만 오늘은 아니다.
"외롭지만 외로워서 행복하다."